中 목화 가격도 급등..인플레 압력 고조

2010-10-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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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품에 이어 목화와 한약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물가 상승이 점차 확산하면서 중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8일 중국청년보(靑年報)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말 목화 거래 가격이 t당 2만 위안을 넘어서면서 10년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언론은 투기 세력의 유입으로 목화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 1년여 간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하면서 최근 사재기에 나섰던 투기 세력이 물량을 풀고 있어 조만간 목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미 면 소재 추동복 가격이 급등하는 등 목화 가격 급등에 따른 파급 효과가 의류와 섬유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양복 바지가 279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오른 것을 비롯해 최근 출시된 면 소재 추동복과 내의, 양말 등 의류 가격이 일제히 지난해보다 15-20% 인상됐다.

   베이징의 한 의류 도매상은 "원가 상승 때문에 면 소재 의류 가격의 큰 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소매상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의류 제조업체들도 원단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의류 제조 공장이 몰려 있는 저장(浙江)성 샤오싱(紹興)의 한 의류 업체 관계자는 "면사(綿紗)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면서 공급상의 요구에 따라 1년 단위로 맺던 납품 계약을 1개월 단위로 바꿨다"며 "안정적인 재료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푸념했다.

   한약재 가격도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당 20 위안에 불과했던 태자삼(太子參)은 최근 10배가량 오른 200 위안에 거래되고 있으며 또 다른 한약재 불수(佛手)는 ㎏당 170 위안으로, 불과 한 달여 만에 5배 이상 급등했다.

   성도만보(成都晩報)는 한약재의 80%가량이 1년여 만에 수 배씩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약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중국인들의 주머니 사정도 팍팍해졌다.

   목화와 한약재 가격 상승은 농산품에서 촉발된 중국의 물가 상승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마늘 가격이 ㎏당 16 위안으로, 1년 6개월 만에 10배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생강과 녹두 등 농산품이 올해 들어 폭등했으며 중국인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와 계란 가격도 불과 2-3개월 만에 30%가량 오르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돼지고기와 계란은 지난달 각각 500g당 8.735 위안과 3.4 위안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만기업 팍스콘의 선전(深천<土+川>)공장이 올해 들어 근로자 임금을 900 위안에서 2천 위안으로 배 이상 인상한 것을 계기로 중국 기업들이 임금 인상이 나서고 지방정부들도 최저 임금을 최고 30%까지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가중시켰다.

   농산품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 8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22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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