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브뤼셀에서 열린 중국-유럽 상공인 회의 연설에서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절상할 것이라고 강조한데 이어 다음날인 7일 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도 위안화 가치를 "점진적"으로 절상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부행장은 이날 워싱턴 회견에서 "중국이 (환율 문제에) 기여하길 원한다"면서 "우리의 접근은 (변함없이) 점진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6월 달러 페그제를 완화한 후 위안화 가치가 2% 폭 이내에서 뛰도록 허용해왔다.
한편 백악관의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환율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밝히면서 "중국이 어떠한 진전을 보일지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 레빈 미 하원 세출위의 위원장(민주: 미시간주)도 7일 미 의회에서 위안화 환율 보복법안이 성안될지 여부는 다음달 열리는 G20 정상회담 결과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레빈은 "그때까지 의미심장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입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법안은 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상원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C)의 외환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로버트 신체는 "위안화 환율 문제가 공개적으로 논의되는데 중국의 신경이 거슬렸을 것"이라며 "중국과 유럽 모두가 환율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그 수준을 둘러싸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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