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성적표에도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것은 올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실적 회복을 시작해 내년 1분기 강한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 덕분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약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지난 분기보다 35% 감소한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17%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 포스코 실적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제품 가격 상승률이 원가 가격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3분기에 원가는 톤당 약 9만원 상승했지만 제품 가격은 톤당 5만원 밖에 올리지 못했다. 4분기엔 고가의 원재료 재고로 원가가 톤당 2만원 상승했으나 제품 가격을 동결했다.
이 탓에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대비 30% 감소한 2조3000억원(3분기 1조2000억원, 4분기 1조1000억원)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럼에도 증권가가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조언하는 것은 4분기께 철광석 가격은 13%, 석탄은 8% 이상 떨어질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인 까닭이다.
특히 제품 가격은 원가 하락에도 올 하반기 수익성 하락 덕분에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내년 1분기엔 수익성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가격은 춘절에 따른 소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방 산업의 생산이 증가로 철강재 수요가 늘어 언제나 4분기엔 상승했다"며 "최근 중국 정부의 철강 생산 규제를 감안한다면 이런 현상이 올해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세전이익 증가도 기대할 만하다. 내년 포스코 순외화부채로 19억달러, 영업을 통해 40억달러 총 59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10원 하락할 경우 포스코 세전이익은 590억원이 증가한다"며 "내년 평균 원ㆍ달러 환율이 올해보다 53.4원 내린 1093원까지 떨어진다는 전망이 맞다면 세전이익은 약 3150억원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3150억원은 올해 예상 세전이익의 약 4.9%에 달하는 규모다.
아울러 올해 마무리되는 용광로 신ㆍ증설로 포스코 조강생산능력이 4100만톤으로 확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지난 8일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4용광로 개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용광로 내에 불을 지피는 화입식을 가졌다.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