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은영 기자) 지난해 내부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그룹으로 분류됐던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영국 석유회사 ‘다나(Dana)'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외치면서도 정작 내부적으로는 안이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강도 높은 감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이상권(인천 계양을) 의원은 8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석유공사가 작년 내부청렴도 평가에서 ‘매우 미흡’한 판정을 받으며 전체 측정대상기관 24개 기관 중 23위를 기록했는데도 이렇다 할 윤리경영 개선책을 보이지 않아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며 “강도 높은 외부감사로 직원들의 청렴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한국석유공사는 부패방지시책 평가 항목에서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보통’수준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미흡’으로 더 떨어져 심각한 윤리경영부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석유공사가 작년 이후 청렴도 개선을 위해 조치를 취한 것은 청렴관련 강의와 표어공모가 전부. 한국석유공사측은 “지난 9월 전직원이 온라인 강의를 듣는 등 청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특별한 제도적 개선책없이 내부적으로만 청렴을 외치며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윤리경영 부재에 이어 부채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5년간 한국석유공사의 자본은 120%정도 상승했지만 부채도 160% 증가해 부채 대 자본 비율이 88.5%에서 115% 정도까지 늘었고, 금융성 이자도 2004년 171억에서 지난해 1,208억으로 608%나 증가하는 등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윤리경영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의원은 “청렴도에 대한 높은 윤리의식 없이는 한국석유공사가 세계적 기업으로 커나갈 수 없다”며 “외국 석유회사를 4개나 인수하면서 늘어난 부채해결능력과 안이해진 직원들의 청렴의식을 높이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추기 위해서는 정기적 외부 감시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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