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8일 당내 일각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주장에 대해 "FTA와 관련해 (당내에) 새로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깊이 있는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도 한미 재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한미, 한-EU(유럽연합) FTA에 대한 전반적 검토를 통해 국익을 추가하고 피해 상황을 보완하고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당의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FTA와 관련, 새로운 환경이 조성됐다"며 "우리가 보기에 한-EU FTA는 G20(주요20개국) 회의를 겨냥, 무리하게 추진돼 가장 큰 쟁점이었던 관세환급제도에 대한 양보가 이뤄졌다"며 "한미 FTA의 경우 미국측이 자동차, 쇠고기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사실상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위장된 대운하 사업인 4대강 사업을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며 "국토를 파괴하는 대규모 보 건설 및 준설 예산을 막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수질개선과 수량확보를 위한 진정한 강 살리기 사업이 우리의 대안으로, 영산강 살리기도 같은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FTA 재협상론자인 정동영 최고위원은 "한미 FTA 관련 비밀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미 야4당과 시민사회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민주당을 쳐다보고 있다"며 "오늘이라도 특위를 구성, 명료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청와대가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했는데 솔직히 `네다바이'(사기) 당한 심정"이라며 "오늘 한나라당의 청문보고서 보고서 채택 강행은 `만사형통'으로 통하는 이상득 의원이 지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4대강 사업과 관련, "어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를 만나 국회 4대강 특위를 빠른 시일내에 구성해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