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PF대출 연체금액 6037억원으로 2005년比 72배 증가..사상 최대치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미분양 주택의 급증과 건설업체의 부실화 및 부도 등 건설경기 악화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문제가 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윤 영 한나라당 의원이 농협으로 제출받은 ‘PF대출 현황’에 따르면, 8월 현재 농협의 PF대출 금액이 9조532억원 달했다. 이 중 부동산 PF대출은 7조8580억원으로 2005년 2조3408억원 대비 23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협의 PF대출에 대한 기업들의 연체금액은 603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5년 연체금액 84억원 대비 무려 72배나 증가한 것은 물론 연체율 또한 6.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협의 PF대출 후 부도난 8개의 업체의 대출액이 1258억원에 달했다. 이 중 4개 업체의 대출금 569억원은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PF대출 9조532억원의 건전성을 살펴보면 정상이 5조7861억원(63.9%)에 불과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고정이하 대출금액(비우량 대출로서 받지 못할 위험이 높은 대출)이 8225억원(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실채권의 우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PF부실채권(고정이하)비율은 2006년 46억원(대출금액 대비 0.1%)에서 불과 5년 만에 8,225억원으로 178배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율이 저조한 비수도권으로 부동산 PF대출금이 2조2663억원 달하고 있으며, 도급순위 100위 이하의 건설업체도 수십 개에 달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영 의원은 “현재 부동산시장이 침체로 사업이 중단 되고, 시공사부도가 확산되고 있어 PF대출에 대한 부실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농협은 농업인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 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PF대출 사업장의 선제적 관리를 통한 부실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리스크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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