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광고·유통·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산이 가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이 외산으로 채워지고 있다.
10일 국내 포털 업계와 인터넷 이용자 조사 업체에 따르면 국내 주요 SNS는 정체를 거듭하고 있는 반면 해외 SNS는 이용자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리안클릭의 최근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SNS 순방문자수는 지난 1월 부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국내 대표 SNS 중 하나인 '미투데이'의 월간 순방문자수는 지난 1월 270만명, 지난 8월에는 266만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반면 페이스북과 미투데이 등 외산 SNS의 점유율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의 월간 순방문자수는 올초 112만명에서 지난 8월 341만명으로 증가했으며 '트위터'의 경우 올초 136만명에서 8월 556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또 다른 인터넷 이용량 조사 업체인 랭키닷컴의 경우도 국내 SNS는 약세를, 해외 SNS는 약진을 거듭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최대 SNS 사이트인 싸이월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95%에서 지난 8월에는 80%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이용량 조사 기관의 자료 수집 한계를 감안하더라고 외산 SNS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포털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아직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는 모바일웹을 추가할 경우 '트위터' 등 외산 SNS이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SNS 이같은 상승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국내 포털사들은 물론 통신사들이 통합 커뮤티케이터 등 오픈 플랫폼을 대거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후코리아는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와의 쌍방향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도 최근 페이스북·트위터 등의 콘텐츠를 적용한 로그인 서비스와 검색 서비스를 출시했다.
통신사들은 모바일 부문에서 통합 커뮤니케이터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KT는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 등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소셜 허브를 론칭했다. SK텔레콤도 스마트폰 주소록에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를 결합한 토털 인맥 관리 서비스다.
이 밖에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들은 통합커뮤니케이터를 사전 탑재하는 등 모바일 SNS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통합 커뮤티케이터가 국내외 SNS를 아우르고는 있지만 모바일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외산 SNS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SNS 시장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글로벌 SNS들이 진출하면서 시장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며 “SNS가 기존 포털과 마찬가지로 광고 및 게임 등 추가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플랫폼이란 점에서 국내 SNS들도 특화 서비스로 시장을 사수하고 더 나아가 해외로 발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유무선을 기반으로 한 SNS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65.7%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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