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민-경찰 똘똘 뭉쳐 피랍소녀 11시간만에 구출

2010-10-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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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미국에서 여덟 살 소녀가 집 앞에서 괴한에 납치됐다가 당국의 긴밀한 대처와 용감한 이웃의 도움으로 11시간 만에 구출됐다.

6일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8시 30분께 캘리포니아 중부도시 프레즈노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놀던 소녀 2명에게 그레고리 곤살레스(24)가 "선물을 사주겠다"며 접근했다.

모르는 남자가 소녀들에게 접근하는 이 광경을 본 이웃 주민들은 도망치라고 소리치며 달려갔으나 곤살레스는 이미 한 소녀를 낚아채 강제로 픽업트럭에 태웠다.

납치된 소녀의 어머니와 이웃 주민은 황급히 이 트럭을 뒤쫓았지만 놓치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당국은 곧바로 `앰버 경보(어린이 유괴납치사건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납치된 소녀와 범인의 인상착의가 캘리포니아 전역의 고속도로 전광판과 TV방송을 통해 곧바로 알려졌고, 경찰관 130여명이 즉각 사건에 즉각 투입되고 경찰 헬기들이 도시 상공을 돌며 용의차량 수색에 나섰다.

납치된 소녀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실직 건설노동자 빅터 페레스도 납치소식을 접했다. 페레스는 다음날 아침 납치사건과 관련된 새 소식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다시 TV를 켰다.

TV에서는 밤새 방범카메라에 찍힌 납치범의 픽업트럭 영상이 공개됐고, 이 장면을 본 페레스는 집 거실 창문 밖을 무심코 보다가 순간적으로 `비슷한' 트럭을 목격하고 곧바로 뛰쳐나가 자신의 트럭을 몰고 쫓았다.

페레스는 범인 곤살레스의 트럭을 따라잡아 가로막았고, 화를 내며 항의하는 곤살레스가 손으로 차 안에 있는 소녀의 머리를 누르는 것을 봤다. 범인은 황급히 소녀를 차 밖으로 밀어내고 달아났다가 뒤늦게 체포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통상 납치 피해자는 24시간 내 구출하지 못하면 죽는 경우가 많다면서 용감한 이웃이 소녀의 목숨을 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뒤 집밖에는 `이웃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이 붙었다고 LAT는 덧붙였다.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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