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독하긴 해요. 이번 뮤지컬에서는 원곡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 지휘를 맡아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칼린 호원대 교수가 록뮤지컬 '틱틱붐'의 음악 총감독을 맡아 '친정'으로 돌아왔다.
박 감독은 5일 열린 '틱틱붐' 언론 시사회에서 "제 마녀같은 모습을 아직 못본 배우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뮤지컬 복귀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TV를 본 지인들이 '어쩌면 그렇게 뮤지컬 연습실과 똑같이 하냐'는 말을 해준다"면서 "제가 독하긴 하지만 이번 뮤지컬에서는 저를 아직 많이 겪어보지 않은 배우들이 있어서 다행히 천사라는 소리도 나올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이어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감독을 도와주는 '음악 슈퍼바이저'를 맡게 됐는데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이라며 "원곡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틱틱붐'은 뮤지컬 '렌트'의 원작자인 조너선 라슨이 1990년 발표한 유작으로, 2001년 뉴욕 무대에 올랐으며 한국에서는 2001년 초연됐다.
올해로 다섯번째 공연인 이번 무대에서는 신성록과 강필석, 윤공주, 이주광이 주연을 맡아 브로드웨이 무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용기와 열정을 강렬한 록 음악에 맞춰 펼쳐낸다.
박 감독과 함께 뮤지컬을 공연한 적이 있다는 신성록도 "TV에서 박 감독님이 '믿고 따라오라'고 말씀하셨는데 뮤지컬 연습실에서 늘 해주시던 조언"이라며 "다만 감독님이 뮤지컬 공연에서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면서 웃었다.
이항나 연출가는 "'틱틱붐'은 클래식 음악 위주의 뮤지컬이 주류를 이루던 때 록 음악으로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작품"이라며 "88만원 세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젊은이들이 꿈을 지켜나갈 힘을 주는 뮤지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