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첫 해외 진출작 '검우강호'에 대해 "사람을 얻은 뜻깊은 작업"이라고 평했다.
5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는 고승 '라마'가 남긴 무공비급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정우성은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검술의 고수 지앙 역을 맡아 암살자 역의 양쯔충(양자경)과 호흡을 맞췄다.
명 황실의 명을 받고 라마의 유해를 보관하던 지앙의 아버지는 흑석파의 고수들에 살해당한다. 가까스로 도망친 지앙은 성형수술로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한 후 은거한다.
지앙은 은거도중 비단을 파는 '정징'(양쯔충)을 만나 결혼한다. 평온한 결혼생활을 하던 어느 날, 지앙은 정징과 함께 은행에서 돈을 찾던 도중 정체 모를 검객들로부터 습격받는다.
검객들이 은행에 있던 사람들을 살해하려던 절체절명의 순간, 정징은 숨기고 있던 무공실력을 드러내면서 복면 검객들을 제압해 나간다.
정우성은 11살 연상 양쯔충과 연기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캐스팅이 확정됐을 때는 부담스러운 면도 분명 있었지만 촬영 전 (나이 차이에 대해) 개의치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양자경 씨는 대선배이고 세계적인 스타인데도 정말 겸손했어요. 나이를 먹어가는 아름다운 여배우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주연배우 중 저 혼자만 외국인이라 현장에서 제가 어색하지 않을까 봐 많이 걱정해 주시기도 했어요."
영화에서 정우성의 중국어는 수준급이다. '호우시절'(허진호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중국어로 연기에 도전했다.
"중국어를 아시는 분이 영화를 볼 때 어색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어색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니 다행이네요. 영화는 멜로라인이 중요해요. 그래서 사랑의 감정을 담아 말하는 게 중요했어요. 양자경 씨와 호흡을 맞추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익혔던 것 같아요."
중국 무술영화에 첫 도전한 정우성은 무술연기가 부담스러워 "칼을 항상 들고 다녔다"고 했다. 홍콩과 한국의 영화 촬영 환경에 대해서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받아들여서 그런지 그쪽이 우리보다 훨씬 선진화돼 있었다. 매일 12시간 촬영, 1주일에 한 번의 휴식은 철저히 지켰다"고 했다.
할리우드 진출과 관련해서는 "할리우드가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는 성룡이나 이연걸 같은 무술의 고수가 돼야 지속적으로 주인공이 될 수 있죠. 할리우드가 최종목적지는 아니예요. 하지만 동양인이 주류인 사회에서 주요한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영화는 우위썬 감독과 수 차이핑 감독이 공동연출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이달 14일에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114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