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 잇따라 인수합병(M&A), 합작사 설립 등 업계의 선두주자 자리를 꿰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호남석화는 5일 글로벌 화학기업인 일본 미쓰이 화학과 50대 50의 출자에 의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 합작회사는 국내에 폴리프로필렌(PP) 촉매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호남석화는 이번 합작을 통해 폴리프로필렌 촉매의 안정적인 공급과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호남석화는 올해 7월에 인수한 말레이시아 타이탄과 현재 추진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JV해외사업 등 확대하고 있는 폴리프로필렌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79년 폴리프로필렌 공장건설 이후 자동차 산업, 가전제품 등에서 고품질의 폴리프로필렌 제품을 생산해왔다. 현재 폴리프로필렌 생산능력은 연산 140만t으로 아시아권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호남석화는 지난 2003년 현대석유화학 2단지 인수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M&A를 통한 규모 확장에 적극 나서왔다.
2004년은 케이피케미칼, 2008년엔 장섬유복합재 생산업체인 삼박, 삼박LFT와 친환경 PP 발포생산업체인 하오기술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올 7월에는 말레이시아의 대형 석화업체인 타이탄을 1조 5000억에 인수해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8월에는 데크항공 인수를 통해 고성장 기능성소재 사업부문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더욱 가속도를 붙였다.
이에 더해 업계 전문가들은 호남석화가 업황 호전으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석유화학 업황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율 상승 국면에 진입하게 된다"며 "호남석화의 글로벌 M&A전략이 호황에 따른 높은 수익성의 지속성과 대규모 잉여현금 덕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호남석유화학의 연결 매출액을 올해 12조원대에서 2018년 38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수익원인 호남석화, 케이피케미칼, 타이탄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으로 대형 M&A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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