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중소 가구업체 공공납품 참여 기회 넓혀

2010-10-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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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수급체 구성해 입찰 참여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조달청은 공공조달시장에서 생산품목 한계로 다수공급자계약(MAS) 2단계경쟁에 참여하지 못하던 중소 가구업체가 대형 종합가구 생산업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공동수급제도'를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MAS 2단계 경쟁은, 수요기관의 구매예정금액이 1억원 이상인 경우 다수공급자계약업체 중 5개사 이상을 선정해, 가격·품질 등을 평가한 이후 납품사를 선정하는 제도이다.

조달청에 따르면 이제껏 가구류의 경우 MAS 품명 수가 57종에 이르는 데다 수요기관이 유사 디자인의 물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1~2종의 소수 품명을 생산하는 중소가구업체가 MAS 2단계 경쟁에 배제되는 문제가 계속됐다. 소수 품명을 생산하는 업체는 모두 168개사로 전체의 41.6%에 이른다.


특히 정부가 교육비리를 뿌리뽑고자 초·중등학교의 MAS 2단계 경쟁의 적용범위를 기존의 1억원에서 2000만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지방·중소가구업계의 조달시장 참여 폭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조달청은 중소가구업체들이 공동수급체를 구성, 2단계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규정 제·개정 및 나라장터 쇼핑몰시스템 개발을 10월까지 마치고 11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달청이 마련한 공동수급제 절차는 ▲수요기관의 관련내용 공고 ▲가구업체 간 공동수급체 구성 및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등록 ▲수요기관의 심사 및 2단계경쟁 참여여부 결정 ▲계약체결 및 납품 등의 총 4단계이다.

아울러 조달청은 다수공급자계약을 체결하려는 조달업체의 시험검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MAS 품명에 대한 시험검사를 담당하는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MOU를 체결하고 업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기간 내에 시험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달청은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리바트·보르네오·퍼시스 등 대형가구업계와 중소가구업계로 양분화 됐던 국내 가구산업이 가격·디자인·품질 등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하는 직접 경쟁체체로 바뀜에 따라 해당 산업 경쟁력의 강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자현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영세 가구 제조사가 대형 종합가구 생산업체와 경쟁할 수 있게 돼 공공조달시장의 공정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조달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의 부담을 줄여, 더 많은 중소기업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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