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수능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건강관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중 스트레스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기 쉬운데다 학업 집중력과도 연결되는 귀 건강 관리는 수험생들에게 필수적이다.
실제로 수험생들은 학교 수업뿐 아니라 학원 강의, 교육방송 등 하루 종일 소리와의 전쟁을 치르는데다 최근에는 이동 중에도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MP3나 PMP 동영상 강의를 듣는 경우도 늘고 있어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소음에 민감하다.
특히 학업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주변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해 독서실을 이용하거나 귀마개 또는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주의가 필요하다.
무조건 소음이 차단되는 조용한 곳에서 학습하는 환경에 의존도가 높으면 작은 소리에도 신경질적으로 예민해지는 '청각과민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
청각과민증은 작은 일상 소음에도 귀가 먼저 반응하게 돼 공부에 집중할 수 없음은 물론 심리적인 불안감이나 긴장성 두통, 수면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신체는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점점 더 민감해지기 때문에 평소 조용한 곳만 찾기 보단 적당히 일상 소음에 적응하며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명' 역시 청각과민증 못지 않게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귀 질환이다.
이명은 평소 잘 인지하지 못하다가도 주변이 조용해지면 갑자기 크게 들리는 것이 특징.
주로 가늘고 약한 '삐~'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를 신경 쓰게 되면 소리가 더욱 커져 학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렇듯 이명을 감지했을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급성 이명의 경우 초기 약물치료만으로 70~80%가 회복되고 만성적인 증상도 심리상담, 소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한편 큰 소리로 음악을 자주 듣는 수험생들은 '소음성 난청'을 주의해야 한다.
귀를 직접 자극하는 이어폰으로 큰 소리의 음악을 지속적으로 듣게 되면 청각 손상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어폰으로 MP3를 들을 경우 최대 볼륨은 110dB 이상으로 이는 나이트클럽이나 콘서트 현장과 비슷한 강도의 소음인데 110dB에서 1분 이상 규칙적으로 노출되면 영구적 청력손실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가능한 볼륨을 작게 조절하고 음악을 들은 시간에 비례해 조용한 곳에서 청력기관을 쉬게 해주면 청력 보호에 도움이 된다.
이어케어네트워크 서울이비인후과 윤자복 원장은 소음성 난청은 처음에는 높은 음부터 들리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대화 시 말소리가 안 들려 대인관계에 지장을 준다”며 “귀 건강은 한번 해치면 회복이 쉽지 않다. 때문에 수험생의 귀 건강은 수능이 끝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이후의 삶의 질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예방하고자 하는 의지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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