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전 향나무(사진 위쪽)와 피해 후 향나무. |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제7호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부러진 창덕궁 내 향나무(천연기념물 제194호) 가지가 종묘제례(宗廟祭禮)나 기신제(忌晨祭) 등 궁능제향행사에 사용된다.
13일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는 "궁궐 나무의 의미를 살려 절단된 가지를 종묘관리소에 이관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750여 년의 수령을 가진 창덕궁 향나무는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관리돼 오다가 지난 2일 새벽 태풍으로 지표 4.5m 높이에서 부러졌다.
부러진 향나무는 목질부 일부가 붙어 있긴 하지만 수피가 떠있어 다시 소생할 수 없어 절단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절단면은 외과수술을 통해 추가 피해오 부패 확산을 방지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태풍으로 가지가 절단되면서 향나무 수형에 다소 변화가 있겠지만 용틀임하는 형상의 주된 가지들은 다행히 온전하게 남아 있다"며 "천연기념물의 가치를 유지하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창덕궁 내 천연기념물 나무(총 4종 11주)의 생육과 안전상태를 재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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