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선 허참과 정소녀의 35년간 이어온 끈끈한 우정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1970년대 ‘쇼쇼쇼’을 통해 ‘전설의 MC’로 이름을 날렸던 두 사람은 21년만에 처음 동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오프닝부터 남달랐다. ‘여유만만’ 무대에는 MC 박수홍-최원정은 사라지고 허참과 정소녀가 시청자를 반겼다. 두 사람은 “그동안 박수홍, 최원정이 너무 오래했다”라고 입을 모아 너스레까지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선 정소녀가 허참에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졌다. 정소녀는 “사실 허참이 누군지 몰랐다”며 “첫 방송 때 허참이 보여준 진행 실력에 정신을 못 차렸다. 정말 멋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당시 정소녀는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여배우였고 허참은 라디오 DJ로 활동을 했었다. 위기를 느낀 정소녀는 허참을 의식했고 허참 역시 톱스타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첫 만난 후 신경전을 벌인 두 사람은 대기실에서 언성을 높였다. 결국 허참은 정소녀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눈물을 쏟게 했다. “정소녀에게 대본에만 의존하지 말고 애드리브를 잘 쳐라”고 다그친 것.
단단히 화가 났던 정소녀는 다시는 허참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기로 결심했지만 난데없이 배달된 자장면에 금세 화가 풀렸다. 정소녀는 “허참이 귀엽게 화해를 청했다. 아무소리 없이 자장면을 배달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MBC 드라마 ‘글로리아’에 출연 중인 정소녀는 지난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허참과 함께 '쇼쇼쇼'를 5년간 진행하며 최고의 여성 MC으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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