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모기지시장 정부 지원 지속해야"

2010-08-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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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시스템 정부 지원 않으면 경기침체 더 심화"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티머시 가이트너(사진) 미국 재무장관이 주택금융시스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향후 경기침체는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가 얼마나 지원해야 하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주택금융 관련 콘퍼런스에서 "금융권은 (부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떠받칠 만큼 충분한 자본을 댈 수 없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앞으로 닥칠 경기침체는 더 가혹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2008년 미국 주택시장 위기가 정점에 달했을 때 국영화된 미국의 양대 모기지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미래를 두고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두 업체는 지금까지 미 정부로부터 14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지만 손실과 함께 정부의 지원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가이트너는 "다른 국가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주택금융시스템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 얼마나 지원할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이 시점에서 정부의 지원 규모에 대해 폭넓은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도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끊겨서는 안 되지만 지원의 정도가 과도하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했다. 숀 도노반 주택도시개발국(HUD)장은 정부가 주택금융시스템 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내준 모기지의 90%에 대해 정부가 보증을 서주는 지금과 같은 방식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의회에서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운명을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민주당 의원 다수는 두 업체를 항구적으로 정부 기관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공화당은 다시 민영화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가이트너는 정부가 모기지 대출에 대해 보증을 서는 형태의 절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회장은 "정부의 보증이 없다면 모기지 금리는 수백베이시스포인트(bp) 급등, 주택시장은 수년 동안 빈사상태에 내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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