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인터넷 사이트에 폭발물 제조 카페를 개설해 사제폭탄, 모의총기 제조법을 올린 혐의(폭발물사용선동 등)로 이모(18)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 사이트를 통해 모의총기를 제작하고 시험발사를 한 혐의로 김모(19)군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 2명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인터넷 사이트에 폭발물 제조카페 5개를 개설해 휴지폭탄.연막탄.파이프폭탄.수류탄 등 폭발물 제조에 필요한 설계도를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군 등은 유튜브 등 외국 동영상 전문사이트와 인터넷 백과사전을 통해 폭발물 종류와 제조에 필요한 설계도 등의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실제 모의 총기를 만든 김 군은 지난 7월10일께 인천시 남구 문학경기장 인근 논에서 7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단순한 호기심에 그랬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김 군이 만든 모의총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시연한 결과 폭발력과 탄환의 속력이 38구경 권총과 맞먹고 최대 K2 소총의 3배 위력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카페 운영자인 이군 등과 김군은 '누군가에게 복수하겠다'는 취지로 개설된 한 인터넷 '복수카페'에서 함께 활동하며 폭발물이나 독극물에 관심을 갖고 서로 정보를 공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군 등은 카페 회원을 선별적으로 선발했으며 '등급 상향'을 원하는 회원들에게는 과제를 주고 실제 폭발물이나 총기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를 카페에 올리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회원들은 주로 인터넷이나 시중에서 흑색화약, 쇠파이프, 쇠구슬 등을 구입해 모의 총이나 실탄 등을 만들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벌이는 한편 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각종 불법무기의 제조 판매 사범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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