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실적주가 증시를 견인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지만 실적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제는 저평가주로 추가수익을 노리는 선별적 투자가 필요해진 시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1배로 선진 시장 대비 25.1% 할인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과거 5년 할인율 평균인 21.3%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향후 기업이익 하향 조정의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재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은 높지도 낮지도 않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모멘텀 장세가 끝난만큼 당분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봉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기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54.9% 올랐지만, 내년 EPS는 5.8% 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순이익 증가율 둔화에도 코스피 지수의 추가적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지난 2004년과 올해 장세 흐름이 유사한 점을 근거로 내세우면서 "기업이익의 핵심요인이 '이익모멘텀의 강도'에서 '이익변동성의 안정화'로 이전되면서 PER 재평가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팀장은 "2004년 순이익 증가율이 123%였지만 코스피 연간 상승률은 10%에 불과했고, 올해 순이익 증가율도 68%로 예상되지만 코스피는 연초 이후 6% 상승에 그쳤다"며 유사점을 제시했다.
이어 "이듬해인 2005년에는 순이익 증가율이 6.3%로 낮았음에도 코스피는 54% 급등했다"며 "내년 순이익 증가율이 7.4%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익창출 규모가 안정화되면서 지수가 반응을 할 일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윤 팀장은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이익모멘텀에 추가로 베팅하기보다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저평가 종목에 관심이 이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고 화학ㆍ에너지 업종도 긍정적으로 관찰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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