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서민금융… 수익성·건전성 괜찮나

2010-08-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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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각 금융업권에서 서민금융 지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금융사 이미지 제고 및 정부의 친서민 정책에 동참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이 같은 퍼주기식 지원은 향후 금융권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새 대출상품을 내놓거나 기존의 희망홀씨 대출을 확대·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TF는 미소금융과 햇살론 등의 기존 상품의 문제점을 개선해 여타 상품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기존의 희망홀씨는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가 대상인 만큼 중간 신용단계인 4~6등급자를 중심으로 햇살론보다 낮은 금리의 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신용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에 이어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폐지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없앴고, 7월에는 삼성카드·국민은행·외환은행·NH카드 등이 카드론 취급수수료 폐지에 동참했다. 하나SK카드도 이달 들어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햇살론을 판매 중인 저축은행들도 지역신용보증재단과 100% 전자보증 계약을 맺는 등 실적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보증을 맺으면 보증 절차가 간소해져 햇살론 판매를 늘릴 수 있다.

경기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과도 100% 전자보증 계약을 맺지 못했다"며 "저축은행이 햇살론 판매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이자감면이나 보증료 면제, 신용대출, 휴일 현장실사 및 상담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이처럼 서민금융 지원에 적극적인 것은 정부가 친서민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또 햇살론 등은 일부 상품은 정부가 85% 보증을 해주는 등 부실 우려가 적어 수익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금융권의 적극적인 행보가 향후 수익성 및 건전성 저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많은 은행 및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2분기 적자를 기록한 상황서 친서민 정책에 동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각 금융기관에 서민금융 지원을 독려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면도 있다"며 "당장 이미지 개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건전경영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저신용자의 대출금리가 신용도가 우수한 사람보다 더 낮아지는 금리 역차별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햇살론은 6등급 이하 저신용자에게 연 9~13%의 금리를 적용하는 데 비해 은행권이 7등급 이하 서민에게 지원하는 희망홀씨의 대출금리는 연 7~19%로 높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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