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김태호가 박근혜 대항마? 표현 자체가 잘못”

2010-08-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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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는 국내 현안 챙겨야.. 정치적 입지 만들 시간 넉넉지 않아”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10일 김태호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차기 대권구도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친박(親朴)계인 한 의원은 이날 오전 MBC와 평화방송 라디오 등에 잇달아 출연, “글로벌 시대에 대통령은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는데, 여러 가지 국내 현안을 챙겨야 할 총리가 (특정 대권주자의) 대항마가 돼서야 되겠냐”며 이 같이 밝혔다.

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김 총리 후보자가 앞으로 국정운영 과정에서 총리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아직 김 후보자가 박 전 대표를 견제할 수 있을 만한 위치에 오르지 못했음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정치적 입지는 대통령이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쟁취해나가야 하는데 (차기 대선까지) 그럴 시간이 넉넉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향후 행보와 관련, ‘친이(親李)·친박(親朴) 등 계파 갈등이 심화되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선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당 화합과 여야 관계 개선 등의 역할을 줬는데 갈등을 야기하겠냐”고 반문한 뒤, 다만 “친박보다는 오히려 친이 주류 관계가 복잡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김 총리 후보자와 이 장관 후보자를 두고 민주당이 ‘인턴 총리에 특임 총리’라고 비판하는데 대해선 “야당으로서 그런 표현을 쓸 순 있지만,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면 대통령에게 불행한 일이 된다”면서 “이 후보자가 현명한 행보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정복 의원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데 대해선 “유 의원은 이제 친박의 비서실장이 아니라 정부 장관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친박계 이정현 의원을 통해 박 전 대표 측이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측과 ‘접촉’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선 “들은 바 없다”며 “이 의원이 그런 가교 역할을 할 정도의 위치에 있지 않다. 개인적 친분으로 만났을 순 있지만 정치적 목적은 아닐 거다”고 답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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