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이 멀다하고 새로운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된 TV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구매 당시 최신 TV 제품을 선택한 고객들의 불만이 터지고 있다. 고가였던 제품 가격은 1년도 안돼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저전력·고화질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던 LED TV는 1년 만에 구형 제품이 됐다.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3D TV도 상황은 비슷하다. 출시 초기 300만~400만원을 호가하던 제품 가격은 20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제품군도 더욱 다양해져 브랜드와 기능, 가격 등을 비교하면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출시 수개월 만에 일이다.
3D TV 돌풍도 금새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3D는 기본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TV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 주요 TV업체들은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글로벌 가전전시회 'IFA'에서 스마트 TV 라인업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3D 화면이라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의 옷을 입힌 이 제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다.
하지만 이 역시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영상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술이 TV에 접목되기까지 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OLED가 다음 세대 TV의 주요 디스플레이 자리를 넘보고 있다. AMOLED는 화질과 화각, 전력소모, 두께 등 모든 부분에서 기존 LED·LCD·PDP 등 평판 디스플레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에도 홀로그램 등 더욱 발전된 형태의 디스플레이 기술들이 다음 세대 거실 중앙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TV를 구입하려는 잠재 수요층은 TV 구매 시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없다. 자칫 수백만원의 거금을 들인 제품이 짧은 시간 안에 구형 제품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구매하면 10년 이상은 사용하는 것이 당연했던 TV가 어느새 수년 만에 교환해야 하는 짧은 수명의 제품으로 변한 셈이다. 과거 흑백TV에서 컬러TV로, 그리고 다시 평판TV로의 기술 전환에 20년 상당의 시간이 소요됐지만 최근에는 1년만에 전혀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적당한 TV 구입 시점은 언제쯤이 좋을까? 정답은 없다. 다만 신제품 출시 이후 6개월 정도 지난 후가 적당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처음 나온 제품의 기술적 문제 등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으며 가격 역시 초도 물량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음세대 제품이 출시 될 즈음에 직전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물량 밀어내기 등으로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기 마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의 신제품이 내일의 구모델로 전락하는 만큼 구매자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기능과 효용가치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현명한 구매 방법"이라며 "방송 시청이 주요 목적이라면 굳이 스마트 TV를 고집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 전력소모 등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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