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비대위원장으로서 공정한 전대 관리 노력”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키로 함에 따라 당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 “이번 전대가 공정한 룰로 진행될 때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민주당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민주희망쇄신연대(쇄신연대)’ 등 당 비주류 측 인사들이 전대 준비위원회 구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데 대해선 “중립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는 내가 비대위원장이 됐기 때문에 ‘쇄신연대’ 측과도 상당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며 “당을 먼저 생각지 않고 자기 이익만 지나치게 주장하면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지 못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전대 룰과 관련, 쇄신연대 소속 천정배 의원 등이 주장하는 ‘대표 직선제’ 및 ‘전(全) 당원 투표제’ 도입 문제에 대해선 “전대 준비위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이번 전대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정당은 계파가 있기 마련이고, 전대를 앞두면 치열하게 경쟁한다”면서 “그러나 인신비방을 하거나 당에 이롭지 못한 일을 할 땐 비대위원장으로서 제동을 걸고 군기를 잡겠다”고 밝혔다.

또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대 연기론’에 대한 물음엔 “야당으로서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정기국회를 앞두고 전대를 미루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9월 중순까진 치러야 한다”고 답했으며, 정세균 대표의 전대 출마 문제에 대해선 “7·28재보선 결과에 대한 도의적 책임도 있지만, 전대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사퇴한 것이기 때문에 대표 경선에 출마할 수 없다고 하는 건 논리적 비약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대한 한나라당 영입설과 관련해선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훌륭한 방송인이고 우리 당과 가까운 것도 사실이었다”며 “특정인의 거취를 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여러 가지 사항을 감안할 때 민주당으로 모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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