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상 인사PR연구소 소장 |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전반적인 기업 경영환경이 나아지고 있으며 실제 정부에서도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5.0%에서 5.8%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겪은 지난 해와 달리 기업 전반에서도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신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채용시장도 비교적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경기 회복에 따라 고용 확대를 하반기 경제 운용 중점과제로 삼아 정부는 노동부를 고용노동부로 개명하면서 서비스산업의 선진화 방안과 함께 공기업 고용능력 개선, 취업자원 인프라 강화 등에 많은 역량을 투자하고 있다.
또한 금융 위기에 따라 지난해 유보했던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확대되면서 하반기 취업시장 전반에도 훈풍이 불어올 것이라 예상된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0년 주요기업 하반기 채용계획에서 매출액 기준 상위 50개 기업, 상시 근로자 기준 상위 50개 기업 중 73개사는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전체 2만9419명으로 전년 동기 9.4% 증가된 인원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 조사에서 신입사원의 기준으로 본다면 전년 동기 대비 12.0% 확대된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며, 정규직 또한 1만 5205명으로 11.9% 증가되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괜찮은 일자리의 채용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를 올해에 집중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채용 인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먼저 해외 수요 확대에 따라 호황 국면에 진입한 자동차 산업 부분에서는 채용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폰 열풍에 따른 반도체 산업과 3DTV, 태플릿PC 등의 차세대 IT제품이 쏟아져 나올 IT 및 전자 산업에서도 점점 더 채용 인원이 늘어날 것이다. 또한 글로벌 마켓에 대한 수요 확대와 함께 내수 소비의 안정화에 따라 해운업 및 유통, 식음료 산업 분야에 대한 채용도 늘어날 것이며 영업력 강화를 통한 시장 주도권 다툼이 심한 금융분야에서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채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규 수주가 급감한 조선 업이나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에 따른 건설업에서는 채용 인원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대기업에서는 과감한 신규 투자와 함께 지속적으로 미래시장을 선점할 인원 채용을 늘여가고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대기업과 달리 아직 시장환경의 불안정성과 함께 대기업 경영전략에 따라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아직 하반기 채용계획을 명확하게 세우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2010년 하반기 고용동향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경우는 70.1%가 취업시장이 나아지면서 채용 인원이 확대될 것으로 답변하였다. 중소기업의 경우는 54.8%가 취업시장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며 채용 인원을 줄일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또한 공기업 및 공사의 경우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따른 정원 축소에 따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규 채용은 극히 제한적인 인원으로만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외국계 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내 진출에 가속도를 높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채용 인원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무형 인재에 대한 채용을 위한 인턴사원 채용, 면접전형 다양화 및 인적성검사 확대 실시, 영어말하기 시험 확대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다. 특히 결원 및 소수 인원 채용에 따른 경력사원 수시 채용 또한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이다. 다만 기업
의 채용 형태가 하반기에서는 상당 기간 실무능력을 검정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인턴사원 채용보다는 정규사원 채용이 상반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이 하반기에 대규모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상반기에 급속도로 증가한 경력사원 또한 하반기에는 소폭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산업과 함께 각각의 기반 기술을 확대해 대규모 투자들이 반복되면서 미래시장을 선점하는 기술력 확보는 모든 기업의 생존 요건이 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직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이다. 또한 기존 시장에 대한 영업력은 무한 경쟁시장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영업직 또한 채용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기업의 글로벌 전략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예상되므로 해외 분야에 대한 인원도 집중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강도 높은 혁신과 효율화에 따라 관리 및 지원 분야의 인원은 결원 모집 숫자조차도 보장 받지 못할 정도로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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