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원유유출 봉쇄 멀었다"

2010-07-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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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 멕시코만 해저에서 첫 원유유출 차단 소식을 반기면서도 "감압유정 완성까지 완전 봉쇄는 멀었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BP의 차단돔 가동으로 원유 유출이 끝났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우려스럽다면서 "새 차단돔 설치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감압유정이 설치돼야 유출을 차단하고 모든 원유를 수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과학자들이 다른 유출구가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원유 차단에) 진전이 있지만 속단해서는 안 된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태 해결을 위한 "영구적인 해법"을 강조하면서 수주 내 다섯 번째로 사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BP는 새 차단돔을 시험가동하고 24시간 동안 원유 유출이 없었다고 밝혀 차단돔 설치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단돔 설치가 성공적인 것으로 판단될 경우 시험가동은 최장 48시간 계속될 전망이다.

켄트 웰스 BP 선임부사장은 "지금까지 측정된 (차단돔) 압력은 자체 공학 분석작업과 일치한다"며 기대했던대로 압력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 해저 유정이 압력을 견디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만 방제를 지휘하고 있는 미 해안경비대의 테드 앨런 사령관은 원유 압력이 예상보다 높지 않다면서 3개월 간 유출로 원유량이 줄었거나 다른 유출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BP는 원유 유출 차단이 확인되면 2기의 감압유정 설치 작업을 재개해 오는 8월 중순 사고 유정을 완전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차단돔 설치로 원유 차단 전망이 밝아졌지만 사고 후 8천400만~1억6천800만 갤런의 원유가 멕시코만으로 유출되는 등 최악의 환경재앙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해안경비대 측은 16일까지 1천130만 갤런의 유출 원유를 소각했으며, 이는 1989년 엑손발데즈호 침몰 당시 유출 추정치(1천80만 갤런)를 초과하는 양이라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아울러 방제 작업에 참가한 선박들이 약 3천360만 갤런의 기름과 물 혼합물을 수거했다며 이 작업 진척도는 15~60%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BP는 지금까지 지역 어부와 선주를 비롯해 약 3만3천명의 원유 유출 손해배상 청구인에게 2억100만달러를 지불했지만 6만1천건의 청구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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