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일본 간 나오토(菅直人) 신임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8일 정식 출범했다. 간 신임 총리는 이날 인사를 단행하고 오후 6시 30분 아키히토(明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제 94대, 61명째 총리로서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오는 11일 의회에서는 소신 표명 연설을 할 예정이다.
7일 개최한 민주당 양원 총회에서 간 신임 총리는 "민주당이 드디어 재도약하게 됐다"며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목표로 삼겠다"고 힘차게 외쳤다.
당직 인선 및 새 내각 각료 인사 마무리 작업은 공식 출범 하루 전까지 이어졌다. 내각과 당정 핵심요직은 대다수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과는 거리를 둔 '반(反) 오자와' 성향 인사들로 채워졌다.
민주당은 7일 오후 4시부터 도쿄 헌법기념관 강당에서 중·참의원 양원총회를 열고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의원을 간사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또 당과 내각을 잇는 통로로 부활시킨 당 정책조정회장에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중의원 재무 금융위원장을 임명했다. 겐바 정조회장은 공무원제도개혁상을 겸임하게 된다. 당 부대표에는 야마오카 겐지(山岡賢次) 홍보위원장과 이시이 하지메(石井一) 참의원 선거대책본부장이 취임했다.
같은 날 내각 관료 인사도 최종 확정했다. 내각 2인자 관방장관에는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국가전략상이 임명됐다. 당초 소비자·저출산담당상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렌호(蓮舫) 의원은 에다노 간사장 내정자 대신 행정쇄신상을 맡았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부대신은 간 총리의 뒤를 이어 재무상 자리에 올랐으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측근인 아라이 사토시(荒井聰) 총리보좌관은 국가전략상 겸 소비자담당상에 기용됐다.
아카마쓰 히로타카(赤松廣隆) 전 농업수산상 후임에는 야마다 마사히코(山田正彦) 농업수산부대신을, 관방부(副)장관에는 후루카와 모토히사(古川元久) 내각관방 국가전략실장과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외무 부대신을 임명했다. 그 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무상과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금융상 등 각료 11명은 유임시켰다.
'친(親)오자와파'로 분류되는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 의원과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의원은 각각 국회대책위원장과 간사장 대리에 기용됐다. 오자와 전 간사장과 가까운 미쓰이 와키오(三井辨雄) 국회대책위원장 대리도 유임시켰다. 당내 화합 차원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 그룹을 배려하는 '화합 인사' 모양은 갖춘 셈이다.
간 총리는 "모두가 참가하는 민주당을 출발시키고 싶다"고 당의 화합을 주문했다. 에다노 간사장도 총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며 "당의 일치단결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운명을 좌우할 참의원 선거에서도 '탈 오자와' 색깔은 분명하다.
내달 11일 치러질 참의원 선거를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아즈미 준(安住淳) 중의원안보위원장이, 자금을 담당하는 재무위원장에는 고미야마 요코(小宮山洋子) 중의원 의원을 내정했다. 이들 역시 반자와파 핵심인물로 꼽히는 의원들이다.
새로운 체제에 대한 오자와파의 불만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자와파 의원들은 표면적인 비판을 자제하고 있지만 불만이 적지않다고 전했다.
7일 총회에는 오자와 전 간사장이 불참했고 코시이시 아즈마(輿石東) 참의원회장은 간 총리가 제안한 당대표대행직을 거절했다.
당 지도부 및 내각 인사를 마친 간 총리는 이후 당분간 재정안정화 계획에 매달릴 전망이다.이달 안에 발표하기로 한 이 계획이 향후 지지율 상승과 참의원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간 총리는 오는 11일 소명표명연설을 통해 경제성장 전략과 재정재건, 사회보장정책의 실현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 신체제 출범 이후 지지율은 'V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간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63%로 치솟았고 민주당 지지율도 30%대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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