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경영 17년’...“초심으로 돌아가자”

2010-06-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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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 삼성그룹이 1993년 6월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시작된 ‘신경영’ 17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당시의 각오를 되새겼다.
 
7일 삼성 사내방송(SBC)은 ‘신경영의 초심’이란 기획 방송을 통해 “변해야 산다. 어느 기업이든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 초일류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어느 시대에나 평범한 논리가 지금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에 출연한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은 헬쓰케어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부회장은 “헬스케어 사업은 환경보전의 의미와 함께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자는 뜻이 담긴 중요한 사업”이라고 전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역시 “밀라노 디자인 회의 이후 삼성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삼성만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컨버전스 경쟁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 두 경영진의 발언은 17년 전 이 회장이 ‘양’(量)을 중요시 하는 경영에서 ‘질’(質) 위주의 경영 전환을 독려한 것과 오버랩된다. 실제로 삼성은 신경영 이후 품질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올렸다. 이후에는 프리미엄 디자인 등을 통해 다시 한번 큰 폭의 성장을 일궜다.
 
17년 후인 지금 김 부회장은 기존 사업을 넘은 새로운 성장동력에 매진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을 강조했다. 최 사장 역시 그간 삼성의 뿌리가 됐던 하드웨어 중심의 질 경영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감성 경영을 주문했다.
 
특히 이들은 기존 주력사업과 전략에 안주하지 말고 그 다음 시대를 대비할 것을 강조함으로써 신경영 17주년을 맞아 ‘제2의 신경영’을 주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12분 동안 진행된 이번 방송은 17년 전 사진 영상 자료 등을 공개하고 “낡은 것을 깨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시작한 삼성의 신경영이 올해로 17번째 생일을 맞았다”며 “위기의 시대, 우리 삼성의 신경영 철학을 재음미해 본다”고 밝혔다.
 
신경영 선언 당시 근무하던 직원들에게는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한편, 새롭게 입사한 직원들에게도 신경영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이날 방송을 본 삼성 계열사 직원은 “신경영 당시 선배들의 노력과 경영진의 결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은 당시보다 더욱 빠르고 매서운만큼 스스로 각오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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