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구겨진 체면을 회복했다. 최근 1개월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등 자리를 재탈환하면서 수익률 꼴찌 운용사란 불명예를 벗어버린 것이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이 직접 나서 펀드 성과 챙기기에 주력한지 2개월 만이다. 업계는 '구재상 효과'라기 보단 기존의 IT, 자동차 등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시기와 잘 맞아떨어진 덕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최근 1개월 일반 주식형펀드 수익률(인덱스ㆍ테마형 펀드 제외)은 4.54%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운용사(순자산 1000억원 이상) 평균 4%를 웃도는 수치다.
물론 연초 이후 수익률(1.87%)은 여전히 평균(2.61%)에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회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수익률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국내주식형펀드의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수익률은 38.44%로 50개 운용사 중 43위를 기록했다. 특히 운용자산 1조원 이상 7대 운용사 중에선 우리자산운용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구재상 사장이 직접 나선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 사장은 2개월여 전부터 투자전략위원회를 수시로 열어 직접 국내 펀드 수익률 관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는 미래에셋이 수익률 1위를 재탈환 비결은 IT, 자동차 등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시기와 잘 맞아떨어진 덕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수익률 호조가 특별한 운용전략에 기인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 기존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IT, 자동차 위주"라며 "최근 IT와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인 덕분에 이들 펀드 수익률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미래에셋에서 운용 중인 펀드 중 상위 10개 펀드 포트폴리오의 IT, 자동차 비중(2월1일 기준 )은 각각 26.92%, 11.43%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워낙 운용 규모가 크다보니 시장의 변화에 바로 따라가기 보다는 길게 보고 대형주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면 수익이 더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최근 1개월 수익률 2위는 4.44%를 기록한 삼성자산운용이 차지했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3.62%), KB자산운용(3.54%) 순이었다. 미래에셋을 제치고 석 달 연속 국내 주식형펀드 신규 설정액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2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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