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인터넷상의 정보 제공자와 이용자의 구분이 모호해진 '웹2.0' 시대를 가속화했다. 검색엔진을 중심으로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역할을 했던 인터넷은 이제 사용자가 정보를 더 쉽게 공유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특히 기업 내에서 SNS는 직원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오며 전통적인 리더의 개념까지도 바꿔놓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6일(현지시간) SNS의 발달로 눈에 보이지 않는 간부 조직이 기업 내 직원들의 의사소통을 주도하는 '엔터프라이즈2.0' 시대가 도래했다며 네트워킹을 중시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엔터프라이즈2.0 시대의 리더들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리더십을 발휘한다. 온라인상에서 기업 내부에서 필요한 정보와 재원을 파악하고 비즈니스 관계를 맺으며 프로젝트를 이끌고 직원들의 동기를 유발한다.
그렇다고 엔터프라이즈2.0 시대의 리더가 반드시 높은 직책의 임원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공식적인 조직도에서는 주변에 있지만 온라인에서 소통을 주도하며 '디지털 영향력(digital eminenece)'을 넓히는 경우도 많다.
CEO들이 디지털 영향력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직원들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의사소통망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직장인들은 최근 관심거리뿐 아니라 업무상 필요한 정보도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상에서 보다 실질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포브스는 CEO라면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는 소통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CEO들은 온라인 소통을 통제하기도 한다. 온라인상에서 나누는 거침 없는 대화나 정보들이 밖으로 새나갈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내부 네트워킹을 주도하려는 욕심 탓이기도 하다. 이런 조직일 수록 위계질서와 업무 경계가 뚜렷하지만 이는 엔터프라이즈2.0 시대의 바람직한 기업상이 아니다.
엔터프라이즈2.0 시대의 소통은 더 이상 수직적인 상명하달식이 아니라 수평적인 방향으로 이뤄진다. 포브스는 새 시대의 CEO라면 보이지 않지만 온라인 소통을 주도하는 내부 리더와 돈독한 관계를 구축해 간접적으로 관여하라고 조언했다.
디지털리서치업체인 알티미터그룹의 샬린 리 미디어 분석가와 씨티그룹의 제이미 푸니실 뉴미디어 책임자는 "직원들과 실질적인 온라인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할 게 아니라 직원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통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해 IBM의 린다 샌포드 기업혁신 부문 부사장은 기업의 임원급들이 엔터프라이즈2.0 시대에 일고 있는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IBM의 임원들은 SNS 전문가들로부터 관련 프로그램과 기술을 익혀 새로운 소통망을 통솔할 수 있는 비결을 배울 수 있었다.
마리엔 쿠퍼 IBM 판매 부문 사장은 SNS 전문가의 도움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영업사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보 공유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사내 SNS를 통해 대용량의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전송하고 웹콘퍼런스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직원들과의 온라인 소통을 통솔할 수 있었다.
이밖에 포브스는 온라인 리더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CEO는 디지털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세대 리더를 포착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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