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항공기의 정비로 인한 결항률이 국제선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항공사는 국제선 항공기에 문제가 생겨 운항하지 못하게 되면 국내선 항공기를 대신 투입하고 국내선은 결항시키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토해양부·한국공항공사 등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의 국내선 항공기가 고장으로 결항된 경우가 132회였다.
이 기간 계획된 국내선 항공편이 총 17만465회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1291회당 1번 꼴로 고장으로 인해 국내선 비행기가 운행되지 못한 것이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8회 △아시아나항공 38회 △제주항공 50회 △진에어 5회 △에어부산 17회 △이스타항공 14회였다.
이 같은 결항률은 국제선과 비교해 10배 이상 높은 것이다. 같은 기간 국제선 운항 항공사들의 정비로 인한 결항 건수는 총 9건에 불과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3회와 6회를 기록했고 나머지 항공사는 결항 건수가 없었다.
대·중·소형기별로 각 한 대씩의 예비기를 운영하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는 국내선과 국제선의 정비로 인한 결항률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일부 항공사는 국제선 항공기에 문제가 생기면 국내선의 같은 기종 항공기로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선 승객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해당 항공사 관계자는 "고장이나 정비로 인한 항공기 결항 여부는 피해 승객규모, 대체 교통수단 등을 종합적으로 결정해 판단한다"며 "국제선보다 국내선이 대체 교통편이 많기 때문에 (결항률)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선이 국제선보다 수익률이 훨씬 낮기 때문에 국내선을 희생시켜 국제선을 정상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불평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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