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지난해 경제위기와 전국단위 선거 미실시가 겹치면서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실적이 현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가 8일 공개한 ‘2009년도 국회의원 후원회의 후원금 모금액 내역’에 따르면 의원 후원회 모금액은 1999년 이래 최저치인 4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후원금 기부건수는 전년도에 비해 3.4% 감소했고, 후원금은 35.1% 줄었다.
이는 지난해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에 시달리면서 일반 국민의 정치자금 기부수요가 감소한 데다 꾸준하게 후원금을 내온 지지자들도 기존의 후원금 규모를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국단위 선거도 없어 후원금 한도액이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내려가면서 후원금 모금실적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여야 의원들에게 골고루 후원금이 배분됐다.
한나라당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4344만원, 민주당 1억3844만원, 자유선진당 1억2931만원이었다.
특히 진보정당의 경우 경제위기 여파에도 불구, 평균 모금액 1, 2위를 기록했다. 민노당은 1억8755만원, 진보신당은 1억4950만원이었다.
후원금 모금 상위 20위의 정당별 분포를 보면 한나라당 7명, 민주당 8명, 선진당 1명, 민노당 4명 등이었다.
1위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으로 2억2135만원을 모금했고, 이어 민노당 권영길(2억3644만원), 민노당 홍희덕(1억9951만원), 민주당 박상천(1억9366만원), 민주당 박병석(1억8911만원) 의원 순이었다.
여야 지도부 가운데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9천618만원이었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1억4771만원이었다. 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5960만원, 이강래 원내대표는 1억7456만원을 기록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1억5천470만원을 모금하는데 그쳐 상위 20위안에 들지 못했다.
한편 후원금 기부건수 3000건 이상으로 소액 다수 ‘개미군단’의 지지를 받은 의원은 모두 7명이었다.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무려 3만2555건의 기부를 받아 1억5803만원을 모금했고, 민노당 강기갑(4072건), 한나라당 김충환(4054건), 민주당 장세환(3539건), 선진당 박상돈(3393건) 민주당 백원우(3375건), 선진당 이재선(3134건)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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