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계열사 워크아웃 속도 낸다

2010-04-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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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금호아시아나 등 계열사 경영정상화(워크아웃)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노사 갈등으로 지연됐던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안도 내일(9일) 채권단협의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8일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내일 채권단을 소집해 금호타이어 실사결과와 채무재조정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채무재조정 방안에는 채권 금리 인하와 만기 연장, 출자전환(채권을 주식으로 전환), 감자(자본감소)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키로 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작업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금호석화와 아시아나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비교적 좋은 편이라 정상화를 추진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석화는 올해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34배에 이르는 64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며 "금호석화와 아시아나에 각각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는 문제가 남았지만 전반적인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석화에 6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3500만 달러의 기한부 어음(유산스,Usance) 신용장(L/C)을 개설해줬고, 아시아나에는 12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한편 채권단은 이번주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채무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등을 보유한 개인채권자들과 채무재조정 협상을 시작했다.

금호타이어가 상환해야 하는 CP와 회사채는 44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중 절반 정도가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채권단 내부에서는 금호산업 개인 투자자 상환 방식과 동일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채권단이 금호산업에 제시한 개인 투자자 상환 방안은 △원금 80% 현금상환, 나머지 20%는 출자전환(연이율 5%) △원리금 1년거치 2년간 분할상환(연이율 5%) 등 2가지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협의 중이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금호산업이 채권단에 동의하지 않는 일부 투자자들과 상관없이 워크아웃을 진행한 것처럼 금호타이어도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금호타이어 개인 투자자들은  메리츠 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제출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한 개인 투자자는 "금호산업 보다 증권사를 통해 매입한 신탁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투자자를 금호산업 투자자와 동일한 잣대로 평가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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