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세계 최초 ‘자원순환형’그룹으로 거듭난다

2010-04-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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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의 열연강판 생산에 따른 그룹내 자원순환도/현대제철 제공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현대제철이 열연강판 생산에 나서면서 현대ㆍ기아차 그룹이 세계 최초 ‘자원순환형’ 그룹으로 거듭난다.

이는 현대제철이 쏟아내는 쇳물로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고,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일련의 공정을 그룹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을 뜻한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강판을 소재로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용 냉연간판을 만들어 현대ㆍ기아차의 자동차에 공급한다. 이후 수명이 다한 자동차는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에서 폐차 처리돼 다시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철근·H형강 등 건설용 철강제품의 원료로 재활용된다.

이렇게 생산된 건설용 철강제품은 그룹 내 건설사인 현대엠코가 토목 및 건설공사에 활용한다. 즉 현대ㆍ기아그룹차이 명실상부한 자동차 중심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또한 진정한 의미의 ‘수직계열화’의 완성도 의미한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현대하이스코를 통해 자동차강판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 강판 생산을 위해 필요한 원자재 열연강판을 수입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자동차 기술 개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최고의 자동차는 자동차 강판 생산자인 철강업체와 완성차업체의 긴밀한 공조로 탄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신일본제철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최적의 자동차 강판을 생산, 조달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과 티센크루프스틸,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바오산강철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ㆍ기아차그룹도 최고의 자동차 강판 개발을 위해 당진 일관제철소 기공식도 갖기 전인 지난 2005년 12월 현대제철 연구소를 개설하고 선행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 분야는 현대제철이 조강생산과 열연강판 제조, 현대하이스코가 냉연강판 제조, 현대기아차가 완성차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프로세스 단계별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ㆍ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이 연구소에는 제조업체와 수요업체 3사의 석박사급 연구원 400여명이 현대제철연구소를 중심으로 함께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며 “전세계 일관 제철소 사상 초유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말까지 자동차강판 외판재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양산체제를 구축한다. 통상 자동차강판을 개발하는데 7~10년의 연구기간이 필요한데, 현대제철은 ‘선행 맞춤 연구’를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한국 자동차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전략이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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