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 규모(6조2300억원)의 투자비용만큼이나 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창출 등 경제 유발 효과도 상당하다. 철강보국(鐵鋼報國ㆍ철강 생산으로 나라에 보답한다)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17만명 고용창출…24조원 생산유발효과
현대제철은 고로 2기를 갖춘 총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해 약 1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및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전 세계 철강업체들이 투자를 유보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육성효과가 큰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린필드 투자는 직접 투자를 실시, 생산라인을 신설하는 투자를 말한다.
연세대 도시교통과학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고용유발 효과는 건설에 9만3000명, 운영에 7만8000명에 달한다. 일관제철소 가동으로 총 1조7000억원의 중소기업 매출 창출효과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설에 13조원, 운영에 11조원 등 총 24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한다. 총 800만t의 고급 철강재가 국내에 공급되면 80억 달러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가 창출돼 철강 무역수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이라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여기에 1200만t으로 생산규모가 확대되면 생산 및 고용유발효과와 수입대체 효과 등 경제 파급효과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을 변화시킨 현대제철
현대제철 일관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충남 당진지역은 젊은 철강도시로 변모했다.
현대제철이 지난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한 이후 매년 100개 이상의 새로운 기업이 당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인구도 2000~3000명씩 유입되면서 당진군 전체가 거대한 산업도시로 탈바꿈 됐다.
당진군의 변화는 특히 인구 변화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1997년 한보철강 부도 이후 감소하기 시작한 인구는 2004년 11만7500여명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한보철강 인수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2009년에는 13만8800명으로 14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당진군은 현재 인구 15만명 이상이면 가능한 '시(市)' 승격까지 바라보고 있다.
특히 당진군의 40세 미만 인구비율이 50.6%로 전국 평균인 54.8%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당진지역이 산업화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 왕성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연령층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진군청 관계자는 "인구 증가에 따라 지방세 세수도 증가해 2004년 272억원 수준이었던 지방세가 2005년 324억원, 2006년 423억원으로 증가했다"며 "2009년에는 2004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80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되는 요식업체 수도 크게 증가해 2004년 2095개 업체에서 지난해에는 2,901개 업체로 800개 이상의 새로 생겼다. 당진지역은 기업이 유치되면 지역경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뚜렷이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인 셈이다.
◆지역인재 양성의 '든든한 후원자'
현대제철은 조업인력을 조기에 양성하기 위해 고로 가동 이전부터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현대제철은 2006년 4월 신성대학과 협약학과 협약식을 체결하고 80명 정원의 제철산업과를 신설,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장학금과 기자재, 현장실습 등도 지원하고 있다.
당진교육청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당진지역 내 교육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산학협력의 표본을 제시하며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6월에는 정부가 선정한 철강부문 유일의 마이스터고인 합덕제철고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기자재와 현장실습 등을 지원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해당분야의 기술명장인 마이스터(Meister)를 양성하는 고등학교로 정부가 교육개혁의 모델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 일관제철소 준공으로 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오는 11월 2기 고로가 가동되면 이런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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