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유나이티드에어라인스의 모기업인 UAL이 US에어웨이스와 합병 협상에 나선 가운데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세계 항공업계에 합종연횡 바람이 거세질지 주목된다.
[출처=AP연합뉴스] |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수주째 진행되고 있으며 UAL은 US에어웨이스와의 합병이 불발될 경우 다른 항공사와 다시 합병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UAL은 비용 절감과 노스웨스트에어라인스를 인수해 세계 최대 항공사로 부상한 델타에어라인스와의 경쟁을 위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AL과 US에어웨이스의 합병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사는 2000년 43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발표했지만 노조와 미국 법무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UAL은 이후 2008년에도 US에어웨이스, 콘티넨탈에어라인스와 합병 논의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델타가 노스웨스트를 인수했던 시기와 맞물린다.
UAL의 행보는 콘티넨탈에도 의미가 크다. UAL은 2008년 콘티넨탈로 눈을 돌리며 US에어웨이스의 합병 협상을 무산시켰다. UAL이 콘티넨탈에 다시 구애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업계는 UAL과 US에어웨이스의 합병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종사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노조는 콘티넨탈과의 합병을 지지하고 있다. 반독점 문제도 걸림돌이다. 양사의 워싱턴지역 점유율이 두드러져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큰 탓이다.
UAL과 US에어웨이스의 합병 움직임은 수익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항공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적잖은 항공사들이 합병을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 세계 항공사들은 50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지난해 손실액만 110억 달러에 달한다. 경기침체로 항공수요가 줄어든 마당에 국제유가는 치솟았기 때문이다.
데렉 커 US에어웨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로이터가 주최한 한 콘퍼런스에서 "합병은 항공업계가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는 주요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5위 항공사가 1위가 되기 위해서는 유나이티드만한 합병 상대가 없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는 아메리칸에어라인스에 이어 미국 2위, US에어웨이스는 콘티넨탈에 이어 미국 5위 항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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