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업계, 기술력-양산여부-가격경쟁력 '세마리' 토끼를 잡아라

3D TV의 기술력과 양산체제 구축여부, 가격경쟁력 등이 국내외 가전업계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양사는 물론 소니·파나소닉·필립스 등 글로벌 가전사들은 이와 관련해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3D TV(55/47LX9500)는 출시 발표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시장에 제대로 유통되지 않아 대리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헛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주말 혼수준비를 위해 전자유통점을 찾은 이고은(31, 춘천)씨는 LG전자 3D TV를 구매하려다 아직 제품이 나오지 않아 판매할 수 없다는 직원의 말에 발걸음을 돌렸다.
 
판매 직원은 “현재 55인치 제품만 판매할 수 있으며 47인치 제품의 가격은 물론 출시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갑자기 나온 모델이라 제품 생산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중에서도 LG전자 3D TV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현재 LG전자는 전국 전자유통 매장 가운데 167개 매장에만 이 제품을 전시했다. LG전자 인피니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울(46개)과 경기ㆍ인천(22개) 등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면 3D TV 전시 매장은 10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이 가운데 대부분은 55인치 모델만을 전시하는데 그쳤다. 47인치 구매 희망 고객들은 사고자 하는 제품을 체험도 하지 못하고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3D TV 생산라인을 대폭 확충하기 어려워 배송 시기가 다소 늦춰지고 있다”며 “제품 전시 매장을 점차 늘리고 있으며 늦어도 이달 20일 안에는 배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 가격(안경2개 포함) 역시 소비자의 기대치보다 높은 편이다. LG 3D TV 출고가격은 55인치가 630만원, 47인치는 470만원대다. 
 
삼성 3D TV는 7000 시리즈 46인치가 420만원대, 55인치는 580만원대다. 8000 시리즈는 46인치 450만원대, 55인치 610만원대다. 출고가 기준으로 삼성 제품에 비해 최대 70만원 정도 비싸다.
 
실제로 판매되는 가격은 출고가격 차이보다 더 벌어진다. LG 제품은 47인치가 440만원(이하 안경 4개 포함), 55인치는 620만원대다. 삼성 7000 시리즈는 46인치 330만원, 55인치 510만원대로 비슷한 사양과 크기 제품의 차이가 110만원에 달한다.
 
전자 유통점 관계자는 “3D TV 출시 시기가 다소 뒤쳐지면서 LG전자가 급하게 3D TV 제품 출시를 발표한 것 같다”며 “아직 제품 양산이 수월치 않을 뿐 아니라 제품 원가가 높아 유통점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3D TV의 향후 향배는 위의 세가지 조건에 달려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런 점에서 소니·파나소닉·필립스 등도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파나소닉을 제외한 해외 경쟁사들은 출시시기가 늦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에게 시장 주도권을 내어줄 위기에 처했다.

한편 LG전자의 품귀현상은 이달 중순 수도권을 시작으로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LED TV 수요가 증가하고 패널 수급이 부족해 3D TV 생산 여력이 부족했지만 최근 3D TV에 대한 양산 폭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제품은 경쟁사에 비해 LED 수가 4배 이상 많기 때문에 가격도 다소 높게 책정됐으며 7월 중 LED 수가 적은 엣지형 제품을 출시하면 가격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하늘ㆍ이미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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