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칸 총재는 이날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부양책을 너무 빨리 거둬들이는 것은 자기 발등에 총을 쏘는 것과 다름 없다"며 "세계 도처로 경제 성장세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는 민간 수요보다는 정부 지원에 기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 수요가 충분히 강해져 지속가능한 성장력을 공급하기 전에는 위기가 끝났다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최근 움직임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은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고속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자산 거품의 붕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
칸 총재는 IMF의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4.1%)를 상향 조정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숲에서 빠져 나온 게 아니다"며 "이런 회복세를 근거로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은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