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당시 탑승했던 생존자들의 상당수가 폭발 직후 정신을 잃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은 생존자 중 4-5명이 사고 당일 오후 9시15분~9시20분 사이에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5일 군 관계자는 “민.군 합동 조사단이 천안함 생존자 58명에 대해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조사한 결과 4-5명이 사고 당일 오후 9시15분에서 9시20분 사이에 통화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사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생존자들 상당수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생존자의 아버지는 이날 “아들이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나기 전 비상상황은 아니었다고 했지만 사고가 일어난 정확한 시간은 기억하지 못했다”며 “침몰원인에 대해선 아들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족은 “‘꽝하는 소리와 함께 뒤돌아 보니 함미 부분은 이미 사라졌고 주변은 온통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고 함대가 기울어지면서 모든 물건이 쏟아져 머리를 맞아 잠시 정신을 잃었다’고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고 경위 규명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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