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카자흐스탄에서 개최 예정인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 게임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놓고 SK C&C와 쌍용정보통신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5일 쌍용정보통신이 SK C&C가 자사의 과거 스포츠 시스템통합(SI) 부문 기술제안서를 도용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밝힌 것과 관련, SK C&C는 '사실을 왜곡해 흠집을 내고 있다'고 맞써고 있는 상태다.
쌍용정보통신은 이와 관련 SK C&C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한 협의로 검찰에 형사고소 했으며, 최근 법원으로부터 영업비밀 침해행위 및 사용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쌍용정보통신 관계자는 "SK C&C가 제출한 제안서를 보면 그 내용 가운데 상당 부분이 예전 우리 제안서 내용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대형업체가 중소업체를 상대로 불공정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 만큼 SK C&C가 오는 13일로 예정된 2단계 입찰에는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SK C&C는 이번 가처분신청건은 이미 법원이 지난달 16일 결정문을 통해 쌍용정보통신측이 신청한 사항 중 2가지 사항은 '이유 없다'며 기각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SK C&C 관계자는 "결정문에 담긴 재판부의 취지는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만약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사항이 있다면 향후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처분이 기각된 상황에서 2단계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쌍용정보통신이 2단계 입찰과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주요 경쟁업체를 흡집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역공했다.
한편,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 게임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약 3800만 달러 규모로 삼성SDS, SK C&C, 쌍용정보통신이 사업 수주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13일 추가 기술제안서와 가격 등에 대한 2단계 입찰이 진행되고, 5월 중에 최종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ba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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