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브라질 제철소 건설과 대우건설 인수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장 회장은 5일 열린 고(故) 장상태 회장 10주기 추모식이 끝난 후 대우건설 인수 여부에 대해 "조건이 들어오면 검토하고 참여하겠다"고 밝혀 인수 의사를 분명히 했다.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에 대해서도 "이달말까지 타당성 검토를 끝내고 5월이 되면 (브라질 프로젝트) 참가기업이 결정될 것"이라며 "(참가를 고려하고 있는) 여러 회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업다각화 및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대우건설이 매력적이기도 하거니와 브라질 고로제철소 건설 또한 4년여를 공들여 진행한 일이기에 장 회장 입장에서는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국제강이 두 가지 프로젝트를 모두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동국제강의 자금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고로제철소 건립에만 약 2조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든다. 또한 대우건설의 경우 전략적투자자(SI)로 지분 15%만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1조원의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현재 동국제강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은 1조5000억원 안팎이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브라질 고로제철소 건립은 포스코, 일본 JFE스틸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대우건설 인수 역시 관련 부서에서 연구하고 있는 단계"라고 답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지난 2007년 11월 브라질에 최대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2기를 건설, 일관제철소를 짓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듬해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사와 CSP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후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장 회장이 지2008년 철강의 날 기념행사에서 밝힌 “10월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던 공언도 지켜지지 않았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