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美 경제 회복 가속화…더블딥 가능성 낮아"

2010-04-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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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회복 본격화" 관측 잇따라 서머스, "금융개혁이 관건"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대담 프로그램인 '디스위크(This Week)'에서 "미국 경제 회복세가 모멘텀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 두 달간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아울러 기업들이 설비 투자에 나서고 원자재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 역시 경제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근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임원들이 재고 부족을 이야기하며 재고를 늘리고 있는 만큼 미 경제도 자생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제2의 금융위기 뇌관으로 꼽히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그는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거품은 이미 터졌다"며 "제2의 위기가 닥칠 것이었다면 이미 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린스펀은 최근 의회 승인을 얻은 건강보험 개혁법이 향후 10년간 1430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줄여줄 것이라는 미 의회예산국(CBO)의 전망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CBO의 전망치가 틀릴 가능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로렌스 서머스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같은 방송에 나와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는 향후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낼 것"이라며 "고용 창출이 이제 막 시작됐고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고용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늘어난 일자리는 16만2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3월 이후 최대치로 미 정부가 인구통계조사를 위해 임시직으로 고용한 4만8000명이 포함됐다.

서머스 위원장은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고 경제 회생을 위한 긴급처방이 필요하다"며 금융개혁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크리스티나 로머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역시 이날 출연한 NBC방송의 '미트더프레스(Meet the Press)'에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경제 회복을 가속화했다"며 "경기부양책은 실업자와 연방 및 주 정부에 절대적인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늘어야 하고 기업들은 설비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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