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펀드 90% 사실상 공모 실패

2010-04-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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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펀드 90%가 설정액 100억원 미만으로 사실상 공모에 실패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증권가는 통상 설정액이 100억원을 밑돌면 정상적 운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신규 출시한 주식형 공모 펀드 428개는 이달 1일 기준으로 설정액이 2조7290억원에 불과했다. 펀드당 평균 설정액이 고작 64억원에 그친 것이다.

428개 펀드 가운데 369개(86.21%)가 100억원을 밑돌았다. 50억원 미만도 336개(78.50%)나 됐다. 사실상 회생 가능성이 없는 10억원 미만은 265개로 절반을 넘었다.

올해는 더욱 심각하다.

1~3월에 신규 설정한 펀드 86개 가운데 4개를 빼면 모두 100억원 미만이다. 심지어 설정액이 1억원도 안 되는 펀드도 49개로 절반 이상이다. 운용사 스스로 공모에 실패한 펀드를 꾸준히 청산하고 있으나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설정액 100억원을 넘긴 펀드는 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 중국본토펀드로 제한됐다.

작년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펀드는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인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과 중국본토펀드인 '삼성CHINA2.0본토증권자투자신탁'이다.

올해 출시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은 ETF인 '한화아리랑KOSIP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하나뿐이다.

뒤를 이은 '미래에셋맵스TIGER코스닥프리미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는 300억원에 내외에 그쳤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등록 후 1년이 지나도 50억원 미만인 소규모 펀드를 자동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소규모 펀드를 합병하면 수익자총회도 면제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신규 펀드 가운데 상당수가 시장에 나오자마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설정 후 1년 안에 정상 운용할 수 있는 설정액을 못 채우면 실패한 펀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설정액이 100억원을 밑돌면 지표 자체를 추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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