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중국 수출 호조로 최대치 기록
지난 3월 IT 수출이 글로벌 경기 회복과 높아진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식경제부는 3월 IT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0% 증가한 127억4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IT수지는 전산업 흑자 21억9000만달러보다 2.9배 많은 6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패널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3.1%, 46.3% 오른 40억4000만달러, 2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두 품목은 대(對)중국 수출 호조로 IT 수출입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
특히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세자릿수 증가로 기존 최대치인(2006년 11월) 39억4000만달러를 40개월 만에 경신했다.
반면 휴대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8% 감소한 20억4000만달러를 기록, 국내 업체들의 생산기지 해외이전 및 해외생산 확대로 수출이 감소했다.
국가별 수출은 홍콩을 포함한 중국과 아세안(ASEAN)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9.6%, 50.0% 상승한 57억6000만달러, 1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남미도 42.2% 늘어난 8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개도국이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은 각각 7.6%, 15.0%, 47.5% 오른 15억6000만달러, 14억3000만달러, 6억2000만달러로 선진시장 수출도 증가했다.
김정환 지경부 정보통신총괄과장은 "향후 IT 수출은 글로벌 경제 회복과 미국, 중국 등 각국의 소비부양정책 운영으로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패널은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세트 제품의 꾸준한 수요 확대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남유럽 재정위기 등 국내외 불안요소가 상존하는 점은 수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IT 수입은 전자부품(37억2000만달러, 36.5%), 컴퓨터 및 주변기기(8억6000만달러, 42.1%) 등 주요 품목의 수입 증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8% 증가한 6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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