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함침몰] 천안함 미스터리…꼬리 무는 ‘의혹·의문’

2010-03-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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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 발생 닷새가 지난 30일, 생존자 구조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가족들의 가슴을 태우는 가운데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어선이 찾는 위치를 해군은 못 찾는다?

군은 지난 26일 밤 9시30분께 함미 부분이 침몰한 지 약 58시간 만인 28일 오후 10시31분께 정확한 침몰 위치를 찾아냈다.


함미가 침몰한 위치가 사고지점에서 불과 180m 떨어진 곳이라는 사실에 군의 초기 수색활동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함미를 처음 발견한 사실도 군이 아닌 민간 어선이었다는 점도 군에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선미 장소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데 조류가 강해서 흘러내려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군은 사고 예상 지점에서 180m 떨어진 함미의 위치 파악에 사흘이 걸린 셈이다.

군은 이에 대해 “음파탐지기를 탑재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뢰탐지함이 28일 밤에 도착했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폭발은 언제 일어났나?

사고 발생의 정확한 시간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군 당국은 26일 천안함 침몰한 당일 사고 발생 시각을 오후 9시45분으로 발표했다가 이튿날 국회 보고서에서는 9시30분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29일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사고시각을 다시 9시45분이라고 말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김 장관의 발언 후 국방부는 “공식적인 사고시각은 9시30분”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으나 해양경찰청은 28일 보도자료에서 사고발생 시각을 9시 15분으로 명시해 정확한 사고 시각에 대한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함께 실종된 차균석 하사의 여자친구가 차 하사와 문자를 주고받다가 9시16분께 갑자기 중단됐다고 주장해 군이 발표한 폭발시간이 정확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천안함은 어떻게 침몰했나?

군은 천안함 침몰 과정에 대해 “폭발에 의한 함미 바닥 파공(구멍)으로 선체가 두 동강 났다”고 설명했다가 사흘만에 “파공은 더 이상 유효성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정처장은 “함장이 함정이 절단됐다고 증언했기 때문에 파공이 아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기뢰 폭발 등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이라고 말해 파공없이 선체가 두 동강 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은 지난 26일 천안함이 침몰하던 당시 상황을 촬영한 TOD(열상감시장비) 사진을 뒤늦게 공개하기로 했다.

TOD는 야간에도 멀리 있는 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군용투시카메라’로 해병대가 야간에 서해로 침투하거나 움직이는 간첩선을 감시하기 위해 활용중이다.

앞서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사고 직후 소리를 듣고 북쪽 방향을 향해 찍은 것으로 찍을 당시에는 선체 뒤는 없고 앞부분만 있었다”며 “정보감시자산 공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침몰 사고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자 국방부는 30일 오후 해병부대가 촬영한 TOD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TOD에는 천안함의 최초 폭발 장면이 담겨있어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국방부의 TOD영상 비공개 방침에 대해 "영상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해군, 해경, 국방부의 공보 대응이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이것이 뭔가 감추려 한다는 것으로 이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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