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2010] 하나금융, 올해는 수익성 올려 '점프 투게더'

2010-03-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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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2009회계연도에 대한 주주총회를 마친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경영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태세다.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수익성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하나금융은 올해는 예년 수준의 수익률을 되찾고, 신사업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은행·하나SK카드 등 계열사들의 성장을 촉진해 업계 수위의 경쟁력 있는 회사로 키우고 규모의 경제를 이룬다는 복안이다.


◆ 수익성 확대가 최대 과제

올해 하나금융의 가장 큰 과제는 하락한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3%으로 KB금융지주나 우리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IBK기업은행·외환은행 등 경쟁사에 비해 0.3~0.6%포인트 가량 떨어진다.

이는 지난해 환율 급등 영향으로 태산엘시디 키코 관련 피해가 커지고,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저원가성 수신을 지속적으로 늘려 NIM을 회복과 이자이익 확대를 동시에 꾀할 방침이다. 고객확대도 동시에 추진하며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유지한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자산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총여신과 총수신을 각각 5%, 7% 늘릴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경기회복이 본격화할 경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우량업체·신성장 산업·녹색산업 등에 추가 투자를 진행해 총 중소기업 대출 규모를 5% 가량 늘린다.

또 수익증권 및 방카슈랑스 판매를 늘려 비이자 이익 부분의 수익성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적립식 상품 증대 등 '주요 부문별 순신규 증대를 통한 영업기반 강화' △하나카드 연계 활성화에 따른 결제계좌 증대 등 '그룹 시너지 및 제휴 사업 활성화' △'영업점장 중심의 고객 관리'를 통한 교차판매 및 업셀링 등에 집중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올해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 금융위기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고, 경쟁사들이 올해 경영 전략을 '공격'으로 정한 만큼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를 추진하고, 우량 자산 위주로 영업력을 확장할 방침이다.

◆ 올해는 전 계열사 '점프 투게더'

하나금융은 올해 산하 전 계열사를 각 업권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로 키울 방침이다.

하나은행·하나-SK카드·하나대투·하나HSBC생명 등 하나금융 계열사들은 아직 각 업권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통을 겪은 만큼 올해를 성장 및 발전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우선 하나은행은 올해 영업강화를 목표로 '점프 투게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난해 경영 포커스가 안정적인 자본 확충과 리스크관리 등에 맞춰져 있었다면 올해에는 '확장'을 슬로건으로 내민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내실 안정 경영을 펼친 결과 상당한 성과가 있었고, 상당한 수준의 사전준비가 진행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개인부문에서는 '순신규 고객증대'와 '지점장 중심 고객관리'를 추진하고, 기업부문에서는 '핵심영역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지난해 하나은행에서 분리 독립한 하나-SK카드도 카드업계에서 신화를 쓴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나카드는 시장 진입과 함께 '하나카드- 고객 감동 마케팅을 통한 초고속 성장으로 업계 탑 3 컴퍼니 실현'이라는 당찬 목표를 밝혔다.

카드업계가 진입 장벽이 높고 고객 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가 입지를 굳히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이동통신사인 SKT와 손잡고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다.

하나카드 SKT와의 합작을 통해 2000만명의 SKT 이동전화 가입자와 3000만명의 OK캐시백 회원을 고객으로 둘 수 있게 됐다. 통신과 연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고객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또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인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부동산신탁 회사인 다올신탁의 지분을 58% 확보하며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부동산 신탁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린 금융지주사가 됐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향후 부동산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 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편 하나금융은 은행과 카드 이외에도 하나대투증권·하나HSBC생명보험·하나캐피탈·하나아이앤에스·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여러 분야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도모해 동반 상승을 꾀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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