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인재영입 개혁공천 주력...민주, 봉은사 외압 등 쟁점화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인 6∙2 지방선거를 70일 앞둔 24일 여야 공히 선거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 무상급식, 4대강 논란, 봉은사 외압설 등 선거판 초반을 뒤흔드는 변수들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필승전략 짜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판세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정권 힘 실어주기선거’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정책선거전을 전개할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 중간심판 선거’라는 구호 아래 무상급식 등 이슈를 쟁점화하면서 현정부의 실정을 고발할 태세다.
한나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4(수도권을 포함한 4곳)+5(영남 5곳) 당선’을 승리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5분의 4가 몰린 지역에서의 승리를 의미한다.
한나라당은 텃밭인 부산, 대구, 울산, 경남.북 등 영남 5곳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 수도권 3곳, 충북 등을 더해 총 10곳에서 야권을 누를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서울은 한 전 총리의 재판 결과로 혼전이 예상되지만 경기에서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 난항의 틈을 노려 격차를 벌려나가고, 접전지 인천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수도권에 승부수를 던질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개혁 공천 및 인재영입 활동을 가속화하면서 지방선거에 내걸 공약.정책을 다듬는데 주력하고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봉은사 외압설’ 논란 및 여권 인사들의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다는 점을 고려해 설화를 줄여나가는 데도 신경 쓸 방침이다.
민주당은 ‘정권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지방선거의 특성상 전체적인 판세가 야당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봉은사 외압설, 천주교계의 4대강 사업 공개 반대, MBC 인사개입 논란을 부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 등 여권에서 악재가 잇따라 터진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국무총리에 대한 뇌물수수 혐의 사건 재판에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진술을 번복하면서 서울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는 백중열세로 보고 있으나 야권 후보 단일화가 변수이며, 인천시장 선거는 당에서 출마를 요구하는 송영길 최고위원이 나서면 당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외에 충청권은 백중우세 지역으로 분류, 승기잡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선명하고 능력있는 인물 공천’과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책대안 제시’를 양대 전략으로 삼고 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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