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정부 등 공공기관이 새로 구매하는 컴퓨터의 성능이 민간시장에 유통되는 신제품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조달청은 오는 4월 1일부터 업그레이드(Up-Grade)에 의한 성능향상 시에 부품 제조사가 성능을 보장하는 '4개 부품, 1개 소프트웨어(S/W)'에 대해 새로운 인증없이 곧바로 계약, 관공서가 최신의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24일 밝혔다.
4개 부품은 △CPU(중앙처리장치) △VGA(화면출력장치) △RAM(임시기억장치) △HDD(하드디스크 저장장치)이다.
지금까지는 행정전산망 표준화 문제로 성능이 향상된 경우 적합성 인증을 받아 다시 계약해야 했지만, 최근 기술 발전이 빨라져 업계에서 업그레이드된 신기종을 수시로 내놓는 만큼, 규격이 명확한 부품의 업그레이드는 인증을 간소화한다는 것이 조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 동안 정부조달PC는 업체가 성능이 나아진 제품을 만들고도 인증 절차로 인해 공급까지 최대 2개월 정도가 걸렸다.
조달청의 업무개선으로 정부조달 PC가 시중에 거래되는 민수용 PC와 동시기에 출시되면서 '공공PC가 성능이 뒤진다'는 인식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각종 인증 시간과 비용을 줄여 중소PC업체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중소기업은 그 동안 자금·행정능력·기술 등에서 대기업에 뒤지는 경우가 많아 성능향성에 따른 변경된 모델의 시판을 거의 포기했으나 이번 조치로 소규모 PC업체도 성능향상에 따른 다양한 모델 출시가 가능해져 앞으로 정부조달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구자현 구매사업국장은 "중소PC업체가 성능이 향상된 PC를 출시하고도 각종 인증에 따른 부담으로 정부조달시장 공급이 사실상 지연됐다"며 "이번 업무개선으로 기술력 있는 중소 PC제조업체의 정부조달시장 진입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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