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제품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데다 낸드플래시ㆍ시스템LSI 등 반도체 사업 전 부문에 걸친 선전이 예상된다. 또한 디지털가전과 디스플레이, 정보통신 사업의 지속적인 매출증대로 인한 영업이익 향상으로 '전자업계 정상질주'에 변함없는 청신호가 기대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매출 136조원, 영업이익 10조90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성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최지성 사장 역시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매출 두자리수 성장’과 ‘지난해 이상의 영업이익’을 자신했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6~17조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이드라인 발표 당시 실적과 관련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던 전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성적인 최 사장의 목표를 훌쩍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환율ㆍ원자재ㆍ금리 등의 ‘3고’가 예상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우려된다. 그럼에도 이처럼 삼성전자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는 것은 삼성전자의 맏형인 반도체 사업부의 약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낸드플래시ㆍ시스템LSI 등 반도체 사업 전 부문에 걸친 선전으로 영업이익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보급이 높아지면서 동반성장이 기대된다. 시스템LSI를 비롯해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 등 에 탑재되는 CMOS 이미지센서도 200% 이상의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반도체 사업부는 올해 영업이익을 8~9조원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끌었던 리더의 역할을 되찾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가 앞에서 삼성전자를 이끈다면 TV와 휴대폰 등 완제품 부문은 '비상'을 뒷받침하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TV사업은 지난해 LED TV 신화에 이어 지난달 세계 최초로 풀HD 3D LED TV를 선보이며 5년연속 1위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은 “지난해 LED TV가 이처럼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삼성은 이를 자신했다”며 “3D TV 역시 LED TV에 버금가는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D TV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휴대폰 역시 최근 주력제품으로 떠오른 스마트폰 분야에서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옴니아2’시리즈에 이어 자체 플랫폼인 ‘바다’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탑재한 최고사양의 제품을 앞세워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전문업체는 물론 세계 휴대폰 부동의 1위인 노키아의 아성에 도전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4대 사업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3개 부문이 건재하고 LCD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여기에 노트PC, 프린터 등 신사업이 성장하고 있고, 디지털카메라도 선전을 거듭하는 만큼 올해 삼성전자는 16~17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