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경기·강원·충청·호남·인천·대전·광주 등 전국에서 황사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유원지 등 대부분의 야외놀이시설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기상청은 몽골과 내몽골에서 발원한 강력한 황사가 북서기류를 타고 내려와 이날 오후부터 21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2시 현재 대기중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15, 수원 29, 춘천 121, 천안 88, 전주 136, 광주 100, 대구 69㎍/㎥ 등이다.
기상청은 수도권의 경우 미세먼지분포가 400~800㎍/㎥일 때 황사주의보, 800㎍/㎥ 이상일 때 황사경보를 발효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 때문에 공기가 위로 올라가 있어 아직 미세먼지 농도가 옅지만 오후 들어 비가 그치면 짙은 황사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강풍에 올 들어 최악의 황사까지 예보되면서 산과 유원지 등 야외시설을 찾는 사람들은 크게 줄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는 오전 중 약 2천5600명, 과천 서울랜드는 불과 44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대전오월드도 500여명이 입장하는데 그쳤고 대전엑스포과학공원과 꿈돌이랜드는 각각 300여명, 100여명이 찾았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날씨가 궂어서 지난주보다 방문객 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등산객도 크게 줄어 주말·휴일에는 3천명 이상이 찾는 강화도 마니산은 오전 등산객이 900여명으로 평소 3분의 1에 그쳤고 양평 용문산은 500명이 찾아 지난주보다 200~300명 감소했다.
사람들이 바깥출입을 자제하면서 시내 거리는 평소보다 한산했고 곳곳에서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를 쓴 시민도 눈에 띄었다.
기상청은 황사가 21일까지 이어지다 오후 들어 점차 약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호흡기 질환 발생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