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KTㆍSK브로드밴드ㆍ통합LG텔레콤 등 IPTV 업계는 개방형 IPTV 전략으로 방송의 문턱을 낮춰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나선 반면 케이블TV 업계는 고화질(HD)ㆍ3D입체 영상 등 차별화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IPTV 사업자들은 진입 장벽이 높던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을 외부 사업자 및 개인에게도 개방해 방송을 원하는 누구에게나 채널 송출의 기회를 제공, 풍부한 방송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특히 스마트폰의 앱스토어 개념을 TV에 그대로 적용시킨‘TV용 앱스토어’를 이르면 올 하반기 중 제공할 계획이다. TV용 앱스토어의 개설로 개인 및 중소기업 콘텐츠 제공사업자(CP)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IPTV 업계는 채널과 VOD 오픈, TV용 앱스토어가 상용화되면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이 필요한 미디어산업의 진입장벽이 무너져 시청자들이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픈 IPTV 정책의 걸림돌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CP와 사업자 간 수익성 배분 문제, 성인물 등의 콘텐츠 심의, 저작권 이슈, 시장성 등에 대해서는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는 입장이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수익 배분의 경우 사업자 규모와 상황에 따라 7대 3의 비율로 최대한 CP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잡았다”며 “퀄리티 및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개발자 지원센터, 저작권 심의센터 등을 통해 콘텐츠의 질적 부분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방송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한 케이블TV 업계는 HD·3D 등 신규 서비스에 집중 투자해 차세대 방송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 업계는 IPTV 진영이 추진 중인 개방형 서비스 기술력은 이미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일단 2012년 까지 디지털 방송 전환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 이후를 대비해 미래 성장 분야인 HD 채널과 3D·4D 콘텐츠 수급에도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3D 서비스 확대를 위해 올해 3D 시범 사업에 나설 CJ헬로비전, HCN 등 주요 케이블TV사 이외에 추가로 주요 복수케이블TV방송사(MSO)들도 3D 방송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차세대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먼저 갖춘다는 것이다.
또한 3D 콘텐츠 송출 시 데이터 전송 용량 증가에 대비해 끊임없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안정적인 망 구축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양방향 서비스의 경우에는 이용률이 낮은 콘텐츠를 늘리기보다는 인기 있는 서비스를 파악해 킬러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IPTV업계와 케이블TV 업계의 신경전이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사용할 만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각 진영이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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