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총 51조3630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업계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삼성카드는 51조 3474억원을 나타내며 업계 3위로 내려갔다.
두 회사의 취급액 차이는 불과 156억원으로, 백분율로 환산하면 0.03%의 근소한 격차다.
지난 2008년 금감원 기준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취급액은 각각 42조6900억원과 49조1860억원으로 삼성카드가 6조4960억원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카드가 취급액을 4.3% 늘리는 데 그친 사이 현대카드 취급액은 20.3%나 증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경기에 구애받지 않고 초지일관의 자세로 브랜드 파워를 꾸준히 높여온 점이 특히 불경기에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올해는 초고속 성장 과정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되돌아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규모와 수익성면에서는 아직도 삼성카드가 현대카드에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말 자산은 7조2912억원으로 삼성카드의 13조4483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또 삼성카드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6038억원의 순익을 거둔 반면 현대카드는 순익이 2128억원으로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드업계는 현대카드가 올해에도 업계 2위 자리를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올해는 성장보다 수익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짜고 있는데다 삼성카드의 반격이 본격화하고 있어 삼성카드의 2위 복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잃어버렸던 시장 지배력을 회복하려 한다"며 "과당 경쟁의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상품 등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